야사카 고신도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의 고신 신앙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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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동쪽 산기슭, 고즈넉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채로운 색상의 천으로 만든 작은 원형의 '쿠쿠리자루'가 가득 매달린 작은 사찰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야사카 고신도(八坂庚申堂)'로,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960년, 천태종의 승려인 정장귀소(浄蔵貴所)에 의해 창건된 이 사찰은 일본 삼대 고신당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본존인 청면금강(青面金剛)은 원래 하타 씨족의 수호신으로 모셔졌으며, 악인을 벌하고 선인을 보호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쿠쿠리자루'입니다. 이것은 손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원숭이의 모습을 한 부적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소원을 적어 매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 이르러 다채로운 색상의 쿠쿠리자루로 발전하여, 사찰의 경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사카 고신도는 '콘냐쿠 기도'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병의 치유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병명을 적은 종이 인형을 곤약에 붙여 천장에 매달아두면, 곤약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듯 병도 사라진다고 믿어집니다. 이러한 전통은 창건자인 정장귀소가 아버지의 병을 곤약으로 치료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사찰의 입구에는 '보지 말라, 듣지 말라, 말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은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악행을 경계하고 선행을 장려하는 의미를 지니며, 일본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삼원숭이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사카 고신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신앙과 소망이 깃든 장소입니다. 다채로운 쿠쿠리자루와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소망을 담아 기도합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이곳은 교토의 숨은 보석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