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카 영원

도쿄 도심 속의 고요한 역사와 문화의 안식처

About

도쿄의 소란에서 한 걸음 들어서면, 그곳에는 고요함과 역사가 숨 쉬는 장소가 펼쳐진다. 야나카 영원은 약 10만 평방미터의 광대한 부지에 7,000기의 묘석이 늘어서 있는, 도심 속의 고요한 공간이다. 이곳은 메이지 7년(1874년)에 공영 묘지로 개설되어, 쇼와 10년(1935년)에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여,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영원의 중앙을 관통하는 벚나무 길을 걷다 보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묘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묘는 신도식의 원분으로, 그의 생애와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묘는, 그의 공적을 기리듯 당당하게 서 있다.

이 땅에는 요코야마 타이칸, 카부라키 키요카타와 같은 일본화의 거장들, 작곡가 모토오리 나가요, 배우 하세가와 카즈오 등 많은 문화인이 잠들어 있다. 그들의 묘석은 각자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한때 이곳에는 텐노지의 오중탑이 우뚝 서 있었다. 에도 오탑 중 하나로 유명했으나, 쇼와 32년(1957년)에 방화로 소실되어 지금은 그 초석만이 남아 있다. 이 탑은 고다 로한의 소설 『오중탑』의 모델이 되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

야나카 영원은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교차하는 장소이다. 방문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고요함 속에 흐르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도심의 소란을 벗어나,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회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