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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의 흐름은 시대의 변천을 조용히 지켜보며, 오늘도 온화하게 그 수면을 빛내고 있다. 도쿄도 가쓰시카구 시바마타의 강가에 자리한 ‘야기리의 나루터’는 에도 시대 초기부터 이어져 온 도내 유일의 나룻배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맞은편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시바마타역에서 다이샤쿠텐 참배길을 지나 에도가와 둑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도시의 소란을 잊게 하는 고요한 풍경이다. 강 위를 건너는 바람이 뺨을 스치고, 멀리에는 마쓰도의 푸르름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들꽃이 만개해 계절마다 다양한 색채를 더하고 있다.
선착장에 서면, 맞은편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작은 배가 보인다. 뱃사공의 능숙한 노질로 나아가는 그 모습은 마치 시대를 초월한 여행으로 이끄는 듯하다. 배에 오르면, 나무 향기가 감도는 선내에서 강물 소리와 새소리가 기분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수면에 비친 하늘의 푸름과 흐르는 구름의 하얀빛이 일상의 소란을 잊게 해준다.
이 나룻배는 이토 사치오의 소설 『노국의 무덤』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으며, 순애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엮어졌다. 또한 쇼와 시대의 명곡 ‘야기리의 나루터’가 대히트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 풍경을 각인시켰다. 뱃사공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나 강에 얽힌 전설에 귀를 기울이면,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느껴진다.
맞은편에 도착하면, 마쓰도의 조용한 거리 풍경이 맞아준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시바마타의 풍경도 역시 특별하며,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양안의 경치가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배를 타고 시바마타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노을이 강물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야기리의 나루터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정서와 운치를 지금에 전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이곳을 찾으면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마음 깊숙이 울리는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