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시마 신사

인형 공양과 여성 기원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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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歌산의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가다(加太)의 해안가에, 수천 개의 인형들이 조용히 안식하는 신비로운 장소가 있다. 이곳은 일본 전역의 아와시마 신사 중에서도 총본산으로 알려진 아와시마 신사(淡嶋神社)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수많은 인형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마치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신사는 특히 여성들의 병 치유, 안산, 자녀 축복, 그리고 연애 성취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주신인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少彦名命)가 의약의 신으로 숭배되기 때문이다. 그의 전설은 일본서기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大己貴命)와 함께 국토를 개척하고, 의약과 술 제조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3월 3일, 이곳에서는 '히나나가시(雛流し)'라는 전통 의식이 거행된다. 전국에서 봉납된 히나 인형들을 흰 나무 배에 실어 바다에 띄우는 이 의식은, 소녀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풍습은 과거 기슈 도쿠가와 가문에서도 행해졌으며, 그들의 공주가 첫 히나마츠리를 맞이할 때 한 쌍의 인형을 신사에 봉납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wakayamakanko.com)

또한, 2월 8일에는 '바늘제(針祭)'가 열리며, 전국에서 모인 바늘들을 본전에서 정화한 후 바늘무덤에 안치하여 소금으로 덮어 땅으로 돌려보내는 의식을 통해 바늘을 공양한다. 이는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가 재봉 기술을 처음 전파한 신으로서의 면모를 기리는 행사이다. (wakayama-kanko.com)

경내 깊숙한 곳에는 여성들의 병 치유를 기원하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여기에는 여성들이 자신의 속옷을 봉납하는 독특한 풍습이 전해져 오며, 이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진심 어린 소망이 담겨 있다. (kan-navi.jp)

아와시마 신사는 단순한 신앙의 장소를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이 깃든 신비로운 공간이다. 바다의 속삭임과 인형들의 조용한 미소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