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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요함에 감싸인 숲속으로 발을 들이면, 그곳이 바로 아쓰타 신궁입니다. 약 19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신성한 영역은 삼종의 신기 중 하나인 쿠사나기노츠루기를 모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도(參道)를 따라가면 수령 천 년이 넘는 거대한 녹나무가 우뚝 서 있고, 그 가지와 잎이 햇빛을 부드럽게 가려주어 쾌적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만들어냅니다. 이 거대한 녹나무는 고보 대사 구카이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방문하는 이들에게 평온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본궁에 가까워지면, 이세 신궁과 같은 신메이즈쿠리 양식의 사전(社殿)이 나타나고, 그 장엄한 자태에 마음이 다잡아집니다. 이곳에서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비롯한 신들이 모셔져 있으며, 가내 안전, 무병장수, 인연 맺기 등 다양한 이익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가 오케하자마 전투 전에 필승 기원을 하고, 전승 후에 기증한 ‘노부나가베이’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지금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경내를 더 들어가면, 시미즈샤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뒤편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은 눈이나 피부를 씻으면 아름다워진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바가지로 물을 떠서 소원을 담아 바위에 세 번 붓고 있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검의 보물고 쿠사나기관’이 있어, 봉납된 명검 약 450점이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본도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도검 팬들에게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참배를 마친 후에는 경내에 있는 ‘미야키시멘’에서 나고야 명물인 키시멘을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부드러운 면과 풍미 가득한 국물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또한 백조 모양의 ‘시라토리마모리’는 좋은 인연을 가져다주는 부적으로 인기가 많아, 방문 기념으로 손에 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쓰타 신궁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와 신화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과 감동이 있으며,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줍니다. 나고야를 방문할 때는 꼭 이 신성한 숲길을 걸으며 그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