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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며,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이곳은 일본 시코쿠 섬의 남서쪽 끝자락, 고치현 토사시미즈시에 위치한 천연 박물관, 아시즈리 해저관이다. 이곳은 일본 최초로 해중 공원으로 지정된 류구시와 미노코시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로, 검은 조류의 혜택을 받아 풍부한 자연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a-sea.net)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모래암으로 이루어진 침식 대지가 펼쳐진다.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여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바위들은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처럼 독특한 형상을 자랑하며, 그 표면에는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다. (a-sea.net)
아시즈리 해저관은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7미터 깊이의 해저로 내려가면, 사방에 설치된 지름 60cm의 커다란 해중 창문을 통해 바다 속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창 너머로는 테이블 산호 주변을 유유히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보인다. 여유롭게 헤엄치는 복어, 아름다운 푸른빛의 소라스즈메다이, 그리고 낚시꾼들이 '이소의 왕'이라 부르는 메지나 등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계절에 따라서는 정어리나 키비나고 등의 회유어도 관찰할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이들을 노리는 방어나 오징어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a-sea.net)
해저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 지역의 역사와 전설을 담은 비석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과거에 바다였으나 지진으로 인해 융기하여 육지로 드러난 곳으로, 약 3천만 년의 세월 동안 침식과 풍화로 인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러한 복잡한 형상의 바위들은 미노코시 반도에서도 볼 수 있으며, 수행 중이던 고보 대사조차 그 험난함에 지나치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미노코시'라는 이름의 유래도 바로 이 고보 대사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a-sea.net)
이곳의 바다는 검은 조류의 영향을 받아 수온이 높고, 그로 인해 열대와 아열대의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아시즈리 해양관 '사토우미'에서는 약 350종, 15,000점의 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바다와 산, 그리고 인간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shimizu-kankou.com)
이곳을 방문하면,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움과 인간의 노력으로 보존된 해양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