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야 쿠마하치 동상

벳푸 관광의 아버지 기념 동상

About

벳푸의 한적한 거리 한 모퉁이, 그곳에 서 있는 동상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듯하다. 이곳은 오이타현 벳푸시, 정확히는 유야 쿠마하치의 동상이 자리한 곳이다. 동상은 그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 벳푸의 온천 문화를 세계에 알린 선구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벳푸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 눈에 띈다. 나무로 지어진 오래된 여관들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거리에는 온천의 증기가 은은하게 피어오르며, 특유의 유황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 향기는 벳푸의 심장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동상 앞 작은 광장에는 벤치들이 놓여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가며 담소를 나눈다. 아이들은 동상 주변을 뛰어다니며 웃음소리를 퍼뜨리고, 노인들은 그들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은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만남의 장소로, 벳푸의 따뜻한 환대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벳푸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도시로, 그 역사는 깊고도 풍부하다. 유야 쿠마하치는 이곳의 온천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의 열정은 오늘날에도 벳푸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그의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벳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이정표와도 같다.

해가 저물어가면, 거리의 등불이 하나둘 켜지며 따뜻한 빛으로 거리를 물들인다.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와 어우러져,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방문객들은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벳푸의 고요한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든다.

벳푸의 이 작은 코너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스며든 살아있는 공간이다. 유야 쿠마하치의 동상은 그 중심에서 벳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