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시리 감옥 박물관

메이지 시대의 역사와 죄수들의 삶을 만나는 곳

About

아바시리의 고요한 대지에 자리한 이 장소는, 시간의 흐름에 새겨진 역사의 증인이다. 메이지 시대의 숨결을 지금도 전하는 목조 건축물들은, 한때 죄수들의 숨결이 느껴지게 한다. 오익 방사형으로 펼쳐진 사방은 중앙의 감시소에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으로 감시가 가능했다. 이 구조는 벨기에의 루뱅 감옥을 본뜬 것이라고도 전해진다.

교계당은 외관은 사찰과 같은 일본식 건축이지만, 내부는 서양식 장식이 가미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승려나 목사가 죄수들에게 정신적, 윤리적인 지도를 하며, 갱생의 길을 설파했다. 천장에는 부조가 새겨진 원형의 중심 장식이 세 군데 있으며, 당시의 설계 수준과 시공 기술의 높음을 보여준다.

욕장에서는 간수의 감시 아래, 입욕 3분, 세신 3분, 입욕 3분, 세안 3분 등 엄격한 시간 제한 속에서 죄수들은 몸을 씻었다. 이 짧은 시간 동안의 입욕은, 그들에게 있어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또한, 이곳에는 '쇼와의 탈옥왕'으로 알려진 시라토리 요시에이의 일화도 남아 있다. 그는 이곳에서 탈옥을 시도했고, 그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독방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시라토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아바시리 교도소에서 수용자가 먹는 식사를 재현한 '감옥식'을 맛볼 수도 있다. 보리밥, 생선구이, 작은 접시, 중간 접시, 된장국으로 구성된 이 식사는 의외로 맛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와 죄수들의 생활, 그리고 그들이 수행한 역할을 깊이 알 수 있다.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역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