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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쿄구 고비나타의 조용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푸르름이 가득한 닛린지 경내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는 에도 시대부터 기침의 신으로 서민들의 신앙을 받아온 ‘아마자케바 지조’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석상은 와후쿠를 입은 노파의 모습으로, 일반적인 지조존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 유래는 에도 시대에 천식으로 고생하던 한 노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는 “사후에 기침의 신이 되어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소망하며, 닛린지 참도에서 아마자케를 팔기 시작했다. 이 아마자케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평판이 퍼지면서,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사람들은 그 공적을 기려 이 석상을 세웠다고 한다.
경내에는 그 외에도 ‘묶인 지조’라고 불리는 밧줄로 묶인 석불이 있어, 이것 역시 서민 신앙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린센지 경내에 있는 이 지조는 에도 시대의 오오카 마사단에 얽힌 일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죄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지조를 묶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또한, 인근의 겐카쿠지에는 ‘곤냐쿠 염마’로 알려진 염마대왕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상에는 안병으로 고생하던 노파가 기원하자 염마대왕이 자신의 한쪽 눈을 주어 그녀의 병을 고쳐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그 이후로 안병 평유의 신앙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지조와 염마상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서민 신앙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소원이 형태가 된 것이며, 현대에도 많은 참배객이 찾아와 그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