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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의 바닷바람이 살랑이는 아리아케 지역에, 유난히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다. 그것은 아리아케 소각장의 굴뚝으로, 밤이 되면 환상적인 빛의 점들이 원과 선을 그리며, 마치 거대한 시계처럼 시간을 새긴다. 이 굴뚝의 높이는 140미터에 달하며, 도쿄 베이 에리어의 랜드마크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 굴뚝의 디자인은 원형 부분이 시침, 세로 선이 분침을 나타내며, 시간에 따라 빛의 점이 이동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읽는 방법은 언뜻 보기에 난해하여, 인근 주민조차도 정확하게 시간을 읽어내기 어렵다고 한다. 이 독특한 시계는 1995년 공장 준공 시부터 설치되어 약 30년에 걸쳐 아리아케 하늘에 시간을 새기고 있다.
아리아케 소각장은 도쿄 23구 내의 일반 폐기물 소각 처리를 담당하는 시설로, 소각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발전을 하고 있다. 이 전력은 공장 내에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잉여분은 전력 회사에 판매되어 지역 에너지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냉난방 회사에 증기를 공급하고, 고토구 아리아케 스포츠센터에는 고온수를 열원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 인프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장 내에서는 견학회도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지역 주민이나 학생들이 소각장의 역할과 쓰레기 처리의 현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견학자는 공장 소개 비디오를 시청한 후, 직원의 안내로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실제 처리 공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문제나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
아리아케 소각장의 존재는 단순한 쓰레기 처리 시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 에너지 공급과 환경 교육의 거점으로서 다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굴뚝에 밝혀진 빛의 점은 도시의 활동과 환경 보전의 조화를 상징하듯, 오늘도 조용히 시간을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