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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의 번잡함에서 한 걸음 떨어진 니시신주쿠의 한 구석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문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그 문을 열면, 마치 아득한 실크로드의 여행길로 이끌리는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2010년에 개점한 도쿄 유일의 위구르 요리 전문점, ‘실크로드 타림’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벽에는 위구르의 전통 장식이 더해져 있고, 천장에서는 다채로운 램프가 부드러운 빛을 내뿜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에는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마치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에 길을 잃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매장에는 34석의 테이블석과 6석의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어느 자리에서도 주방의 활기가 느껴진다.
주방에서는 향긋한 향신료의 향기와 함께, 셰프가 능숙하게 면을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위구르 요리의 대표격인 ‘라그멘’은 주문을 받고 나서 직접 손으로 뽑은 면에, 토마토 베이스의 야채가 듬뿍 들어간 수프가 어우러진 요리다. 쫄깃한 식감의 면과 깊은 맛의 수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한 입 먹을 때마다 이국의 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꼬치구이인 ‘시시 카밥’은 양고기를 간단하게 양념해 구운 요리로, 육즙과 향신료의 향이 식욕을 돋운다. 지방이 적고 건강한 양고기는 여성들에게도 인기 있는 메뉴다.
위구르 요리는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중화요리의 요소와 중동의 풍미가 융합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만두나 볶음요리, 면 요리 등은 중화요리와 닮았지만, 차이(차)나 양고기 꼬치구이, 필라프 등은 중동이나 우즈베키스탄의 영향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다양성이 위구르 요리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매장 안에서는 위구르의 민족 음악이 흐르고, 때때로 전통 춤이 선보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며, 방문객들을 위구르의 문화로 깊이 이끈다. 또한, 20명 이상 예약 시 위구르 민족 음악과 춤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실크로드 타림’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위구르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신주쿠의 한 구석에서 아득한 실크로드의 바람을 느끼며, 이국적인 맛과 문화를 접하는 호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