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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구 와카바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사이넨지는, 전국시대의 흔적을 지금까지 전하는 장소입니다. 이 사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충신이자, 이가자들의 두목으로 이름을 떨친 핫토리 한조 마사나리가 주군의 장남 노부야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조 자신의 묘석입니다. 그 옆에는 노부야스의 공양탑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석비들은 세월의 흐름을 넘어 지금도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회를 안겨줍니다.
본당에는 한조가 이에야스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지는 창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창의 한조’라 불렸던 그의 무용을 말해주는 이 창은 전국시대의 격동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사이넨지의 역사는 한조의 노부야스에 대한 깊은 마음과, 주군 이에야스에 대한 충성심이 새겨져 있습니다. 덴쇼 7년(1579년), 노부야스가 할복을 명령받았을 때, 개작을 명령받은 한조는 주군의 자식에게 칼을 댈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그는 불문에 들어가 사이넨이라 호를 삼고 노부야스의 명복을 계속 빌었습니다.
사원 주변에는 사계절의 꽃들이 만발하여,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하는 이 고요한 공간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마음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넨지는 단순한 사원이 아니라, 전국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마음이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역사의 무게와 사람들 사이의 깊은 유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