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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의 소란을 벗어나, 니시신주쿠의 고층 빌딩 숲 속에 자리한 신주쿠 NS 빌딩. 그 빌딩의 탁 트인 아트리움에 발을 들이면, 눈앞에 우뚝 솟은 거대한 진자시계가 시야를 압도한다. 높이 29.1미터, 진자의 길이 22.5미터, 문자판의 지름 7.2미터라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 시계는, 한때 세계 최대의 진자시계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seiko-sts.co.jp)
이 시계의 이름은 ‘유크리즘 진자시계’이다. 그 이름처럼, 진자는 30초마다 천천히 한 번 왕복하며, 시간의 흐름을 온화하게 새긴다. 문자판에는 숫자 대신 십이지 동물들이 그려져 있고, 한 개의 바늘이 24시간에 걸쳐 한 바퀴를 돈다. 예를 들어, 오전 1시부터 3시는 ‘축’, 오후 5시부터 7시는 ‘유’와 같이, 옛 시간 표현을 현대에 되살리고 있다.(ryuss2.pvsa.mmrs.jp)
이 시계의 설계는 건축가 토미야 류이치 씨가 맡았으며, 제작은 세이코샤(현 세이코 타임 크리에이션 주식회사)가 담당했다. 진자의 동력은 물레방아의 힘을 이용하며, 진자 자체의 관성과 물레방아의 보조로 계속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seiko-sts.co.jp)
신주쿠 NS 빌딩의 아트리움은 유리 지붕에서 자연광이 쏟아지는 개방적인 공간이며, 그 중앙에 위치한 유크리즘 진자시계는 방문객들에게 시간의 흐름의 아름다움과 정적을 제공한다. 고층 빌딩 숲 속에서, 천천히 시간을 새기는 이 시계는 도시의 소란 속에서 잠시의 평온을 선사하는 존재이다.(cocottetime.com)
신주쿠를 방문할 때는, 이 유크리즘 진자시계 앞에 멈춰 서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다시 인식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