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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푸르게 펼쳐진 어느 날, 미야기현 시로이시시의 조용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한적한 곳에 자리한 신비로운 돌에 이르게 된다. 이 돌은 '신석 시로이시(神石白石)'라 불리며, 그 크기는 직경 약 1.05미터에 이른다. 회색빛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돌은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 돌의 뿌리가 깊게 뻗어, 멀리 떨어진 센다이시 이즈미구의 '네시로이시(根白石)'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두 곳의 돌이 지하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는 이 전설은, 멀리 떨어진 두 장소가 하나로 이어져 있듯이, 이곳에서 인연을 기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낳았다. 이러한 이유로, 신석 시로이시는 연인을 찾거나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에도 시대에는 이 돌을 붉은 울타리로 둘러싸고 '신석'으로서 숭배했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이 돌은, 마치 도시의 변천을 조용히 지켜보는 수호자와도 같다. 바람과 비에 씻기면서도 변치 않는 모습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강인한 힘과 위안을 준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먼저 JR 시로이시역 내의 관광 안내소에서 '시로이시 화지의 코요리(こより)'를 구입한다. 코요리는 전통적인 종이 끈으로, 하나에 100엔 정도로 판매된다. 신석 시로이시에 도착하면,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코요리를 돌에 묶고, 돌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두 번 돌며 조용히 소원을 빈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돌과 연결된 깊은 인연을 기원하는 것이다.
신석 시로이시는 시로이시성의 북동쪽, 무가 저택이 늘어선 외호를 따라 위치해 있다. JR 도호쿠 본선 시로이시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도호쿠 신칸센 시로이시자오역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이 돌은 단순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믿음과 소망이 깃든 특별한 장소이다. 그 뿌리가 멀리 뻗어 다른 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전설은,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신석 시로이시를 방문하여, 그 고요한 힘을 느끼며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그 돌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잠든 소망을 조용히 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