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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시영 지하철 블루라인의 오도리바 역에 내리면, 마치 고양이들의 비밀 무도회로 초대받은 듯한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역 이름인 ‘오도리바’는 예전에 이곳에서 고양이들이 밤마다 모여 손수건을 쓰고 춤을 췄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개찰구를 지나면 바닥에는 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져 있어, 마치 우리를 어딘가로 이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벽면에는 거대한 고양이 눈이 그려져 있어, 그 시선이 방문객을 다정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계단의 오도리바(층계참)에는 천장에 춤추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생동감이 가득합니다.
역의 1번과 3번 출구의 지붕은 고양이 귀를 본뜬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건물 전체가 고양이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세세한 부분까지의 배려는 고양이들의 전설을 현대에 되살려, 방문객들에게 그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역을 나와 바로 근처에는 ‘오도리바의 비(碑)’라고 불리는 석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737년에 고양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지역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지금도 지역 주민들에 의해 소중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비석 주변에는 고양이 장식물이나 꽃이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 지역에 전해지는 ‘고양이의 오도리바’ 이야기는, 예전에 도츠카주쿠의 간장 가게 ‘미즈모토야’에서 키우던 고양이 토라가 매일 밤 손수건을 가져 나와 친구 고양이들과 함께 춤을 췄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달 밝은 밤, 주인이 그 광경을 목격했고, 고양이들이 손수건을 쓰고 즐겁게 춤추는 모습에 놀랐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그 언덕을 ‘오도리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역 주변에는 고양이 전설과 관련된 명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도리바 공원’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통나무집 ‘냥파쿠 요새’가 있으며, 고양이를 모티프로 한 놀이기구와 장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원 내의 푸르른 산책로를 걸으면, 마치 고양이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2월 22일 ‘고양이의 날’에는 역 내에서 ‘오도리바 고양이 축제’가 개최되어, 지역 음식점 주인들을 중심으로 공모한 고양이 사진이 전시되는 등, 지역 전체가 고양이 전설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오도리바 역은 단순한 교통의 거점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들의 전설과 현대가 융합된 마음 따뜻해지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역 내부와 주변의 고양이 모티프를 찾으며, 한때 이곳에서 펼쳐졌던 고양이들의 무도회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