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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소란 속, 도겐자카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한 모야이상은 도시의 소음을 지켜보는 조용한 증인과도 같다. 니지마 특산 코우가석으로 조각된 이 상은 1980년, 니지마가 도쿄도로 이관된 지 100년을 기념하여 시부야구에 기증되었다. ‘모야이’란 니지마 방언으로 ‘힘을 합치다’, ‘서로 돕다’를 의미하며, 그 정신이 이 상에 담겨 있다.
상 전면에는 젊은이 ‘안키(형)’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노인 ‘인지(할아버지)’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이는 니지마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세대를 초월한 유대를 상징한다. 니지마 특산인 코우가석은 가볍고 가공이 쉬운 특징을 지니며, 섬 안팎에서 많은 모야이상이 제작되고 있다.
2025년 1월, 시부야역 서쪽 출구 재개발에 따라 모야이상은 시부야 후쿠라스 서쪽 광장으로 이전되었다. 이전 후에도 니지마가 있는 남서쪽을 계속 바라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제막식에서는 니지마 촌장이 ‘모야이’의 정신이 지금 시대에 필요하며, 새로운 장소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부야 거리 한켠에서 모야이상은 방문객들에게 니지마의 문화와 ‘서로 돕는’ 정신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도시의 소란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이 상에 담긴 마음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