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마타 토라상과 사쿠라 동상

쇼와 시대 정취가 숨 쉬는 남매의 유대와 행운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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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세이 가나마치선의 시바마타역에 내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쇼와 시대의 향기를 진하게 남긴 시타마치의 정취다. 역 앞 광장에는 여행을 떠나는 오빠와 그를 배웅하는 여동생의 모습이 조용히 서 있다.

1999년, 지역 상점회와 관광객의 모금으로 세워진 ‘후텐의 토라’ 동상은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를 쓰고, 정장 차림에 트렁크를 든 토라상이 고향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 시선 너머 약 7미터 떨어진 곳에는 2017년에 세워진 ‘배웅하는 사쿠라’ 동상이 있다. 다정한 미소를 띠며 오빠의 여행을 배웅하는 여동생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듯하다.

사쿠라 동상의 받침대에는 야마다 요지 감독이 새로 쓴 짧은 시나리오 ‘어떤 이별’이 새겨져 있다.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실연한 토라상이 여행을 떠나려 할 때 사쿠라가 배웅하는 정경이 그려져 있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남매의 동상은 시바마타의 상징으로, 많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토라상 동상의 왼발을 쓰다듬으면 ‘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사쿠라 동상 발밑에는 ‘さくら’와 ‘ち’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합치면 ‘さち(행복)’가 되기 때문에, 행운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시바마타의 거리 풍경은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무대로 알려져 있으며, 2018년에는 도쿄도에서 처음으로 국가 중요 문화적 경관으로 선정되었다. 타이샤쿠텐 참도에는 오래된 화과자 가게와 민물고기 요리점이 줄지어 있어, 시타마치의 정서가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 토라상과 사쿠라 동상을 방문한 후에는 꼭 이 참도를 산책하며 시바마타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

여행을 떠나는 오빠와 배웅하는 여동생의 모습은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시바마타역 앞 이곳에서 토라상과 사쿠라의 유대를 느끼며, 쇼와 시대의 따스함에 둘러싸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