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하타즈카 고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대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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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구 히가시이코의 주택가 한켠에는 세월의 흐름을 넘어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시라하타즈카 고분이 있다. 지름 약 12미터, 높이 2.5미터의 이 원분은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이 지역에는 스리바치즈카, 코우즈카, 후나야마즈카 등 많은 고분이 점재하여 이코 고분군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도시 개발의 물결에 휩쓸려 지금은 시라하타즈카 고분만이 조용히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고분의 이름은 미나모토노 요리요시와 요시에 부자가 오슈 반란 진압을 위해 이 지역을 지나가던 중, 고분에 흰 깃발을 세웠다는 전승에서 유래한다. 그 후 고분 위에는 시라하타 신사가 모셔져 지역 주민들의 신앙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고분에 가까이 가는 것을 꺼리는 풍습이 생겨나 신사는 폐지되었다고 한다.

현재 시라하타즈카 고분은 시라하타즈카 사적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하니와 오브제와 동서남북의 고대 문자가 새겨진 돌 모뉴먼트가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고대의 숨결을 전하고 있다. 또한 가을의 칠초가 심어져 있으며, 각각과 관련된 단가가 게시되어 있어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되고 있다.

고분 주위에는 해자가 둘러져 있고, 중앙에는 시라하타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 한때 고분 위에는 '로폰스기'라 불리는 여섯 그루의 삼나무가 우뚝 서 있었으나, 쇼와 10년경까지 모두 말라 죽고 현재는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시라하타즈카 고분은 도시의 소란 속에서 조용히 역사를 전하는 존재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고대의 바람을 느끼고, 아득한 옛날의 이야기에 생각을 잠길 수 있다. 이 땅에 서면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신비로운 감각에 휩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