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우에노 역의 소란을 벗어나 히가시우에노의 한 구석에 발을 들이면, 그곳에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는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져 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찻집 고조’이다. 그 이름 그대로, 마치 중세의 성에 길을 잃고 들어온 듯한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가게 안에 한 걸음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채로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된 창문이다.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고, 중후한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반짝임을 뿜어낸다. 짙은 붉은색 벨벳으로 덮인 소파는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자아내며, 방문하는 이들에게 고요함과 안식을 제공한다.
이 찻집은 1963년 창업 이래 변함없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우에노는 일본의 찻집 문화 발상지로도 불리며, 그 역사를 지금까지 전하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이 ‘고조’이다. 가게 안에는 개점 당시부터 변하지 않은 메뉴가 늘어서 있고, 그 중에서도 ‘믹스 샌드위치’와 ‘바나나 파르페’는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명품이다. (rurubu.jp)
‘믹스 샌드위치’는 햄, 달걀, 야채가 절묘한 균형으로 끼워져 있어, 심플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한편, ‘바나나 파르페’는 옛날식의 초록색 시럽이 뿌려져 있어, 보기에도 화려하고 어딘가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이 메뉴들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맛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meqqe.jp)
가게 안에서는 단골손님들이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이 장소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와 변치 않는 맛에 매료되어, 일상의 소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일 것이다. 또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차분한 공간에 놀라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감각을 맛본다.
‘고조’는 단순한 찻집이 아니다. 그것은 쇼와 시대의 향기를 진하게 남기며, 방문하는 이들에게 비일상의 한때를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이다. 우에노의 거리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한 이 찻집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계속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