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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시 쓰루미구의 한 구석, 북위 35.5007748도와 동경 139.6756958도에 위치한 국도역은 마치 시간의 흐름에 뒤처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 쇼와 초기(1926~1989)에 건설된 이 역은 전쟁의 상흔을 전하는 탄흔이 벽면에 남아 있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역사에 들어서면 콘크리트의 차가움과 습기가 피부에 닿고, 오래된 조명이 희미한 빛을 내뿜는다. 개찰구를 지나면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나고, 그 너머에는 시대를 초월한 공간이 펼쳐진다.
승강장에 서면 눈앞으로 게이힌토호쿠선 전철이 지나간다. 그 소리와 진동이 역의 낡은 구조물에 울려 퍼져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승강장 끝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나무 벤치가 남아 있어, 그곳에 앉으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감각에 휩싸인다.
역 주변에는 쇼와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상점과 주택이 늘어서 있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숨 쉬고 있다. 해질 무렵이면 상점가에서 풍겨오는 야키토리의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어딘가 그리운 기분이 들게 한다.
국도역은 단순한 교통의 요지가 아니라, 시대의 변천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존재이다. 그곳에 서 있으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마치 역사의 한 부분이 된 듯한 감각에 빠진다. 이 역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의 소중함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