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야바시 공원의 젊은 시계탑

생명력과 예술이 어우러진 긴자의 상징적 기념물

About

긴자의 소란을 벗어나 스키야바시 공원의 녹음 속으로 발을 들이면, 그곳에는 유난히 눈길을 끄는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높이 8미터의 이 시계탑은 오카모토 타로가 만든 ‘젊은 시계탑’이다. 1966년, 긴자 라이온스 클럽에서 도쿄 스키야바시 라이온스 클럽이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양 클럽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설치되었다.

원기둥 모양의 받침대에서 원뿔형 오브제가 튀어나오고, 그곳에서 다시 뿔처럼 생긴 돌기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마치 생명력이 분출되는 듯하다. 오카모토는 이 장소를 방문했을 때 “쓸데없이 색과 형태가 혼란스러운 혼잡한 장소. 심하다”고 한탄하면서도, “그저 깔끔한 것을 만들어도 묻혀버릴 뿐. 격렬하면서도 동시에 가라앉은, 주변과 이질적이면서도 딱 그곳에 살아 숨쉬는, 색채가 짙은 상징을” 구상했다고 한다.

시계판은 얼굴처럼 디자인되어, 시간에 따라 바늘이 눈썹이나 수염처럼 보이는 장난기가 담겨 있다. 밤이 되면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의 조명이 비춰져, 낮과는 다른 환상적인 표정을 보여준다. 오카모토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은 본래 사방팔방으로 의욕을 뻗치고, 열정을 분출하며 살고 싶어한다. 시간을 초월한 시간, 기계적이지 않은, 인간적인 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설치된 지 약 40년이 지나, 2001년과 2011년에는 대규모 수리가 이루어져, 처음의 빛을 되찾았다. 현재도 긴자의 상징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이 ‘젊은 시계탑’은 오카모토 타로의 대표작인 ‘태양의 탑’과도 통하는 디자인으로, 그의 예술관과 열정이 응축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긴자의 중심에서 시간을 새기며, 이 시계탑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에너지와 영감을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