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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등산철도의 가자마쓰리역에 내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전통과 혁신이 숨 쉬는 ‘스즈히로 카마보코노사토’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카마보코 박물관’은 하얀 벽과 나무의 따스함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로, 방문객을 부드럽게 맞이한다.
관내에 들어서면, 카마보코의 역사와 문화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를 건넨다. 전시실에는 헤이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카마보코의 변천사가 고문서와 도구들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한때 생선의 다진 살을 대나무 막대에 감아 구운 모양이 부들꽃 이삭과 비슷해 ‘카마보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일화가 방문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공방에서는 숙련된 장인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카마보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손놀림은 마치 춤과 같아, 생선 다진 살이 매끄러운 하얀 판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견학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 기술에 매료된다.
체험 교실에서는 직접 카마보코나 치쿠와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장인의 지도 아래, 생선 다진 살을 판에 펴 바르는 작업은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깊이가 있다. 자신이 만든 카마보코를 쪄서 갓 완성된 것을 맛보는 순간은, 특별한 기쁨을 선사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카마보코 판을 캔버스로 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가 펼쳐진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만든 이 작품들은 카마보코 판이라는 일상적인 소재가 무한한 창조성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그림과 조각이 방문객의 마음을 풍요롭게 물들인다.
박물관을 나오면, 부지 내에는 지역 식재료를 듬뿍 사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카마보코를 활용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곳곳에 있다. 특히, 퇴역한 하코네 등산 전차 차량을 이용한 ‘CAFE107’에서는 역사와 모던이 융합된 공간에서 특제 카마보코 핀초스와 지역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상점에는 전통적인 판 카마보코부터 토미카나 리카짱과 콜라보한 귀여운 카마보코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메시지를 카마보코에 프린트할 수 있는 ‘프리카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카마보코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열정이 담긴 존재임을 실감하게 된다. 스즈히로 카마보코노사토는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