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도심의 안식처, 호도이나리신사

긴자 한복판에서 만나는 고요함과 따뜻함, 인연을 이어주는 원숭이 신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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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의 소란을 벗어나 화려한 거리의 이면에 발을 들이면, 그곳에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고요함이 펼쳐진다. 빌딩과 빌딩 사이에 조용히 자리한 '호도이나리신사'는 마치 도심 속 은신처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참도 입구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원숭이 조각상이 서 있어, 방문객을 부드럽게 인도한다. 이 원숭이는 2016년 원숭이해에 설치된 것으로, '원숭이 인연 참도'라 이름 붙여진 이 길에는 인연 맺기를 바라는 소원이 담겨 있다. 원숭이가 '인연'을 맺는 존재로서 참배객을 신사로 이끈다.

좁은 참도를 따라가면 주홍색 도리이가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에 자리한 작은 사당은 에도시대 중기에 명주 야자에몬이 에도성 내의 단풍산에서 권청했다고 전해진다. 쇼군가 자손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며 모셔진 이 신사는, 세월이 흐르며 지역의 자녀 양육과 상업 번창, 좋은 인연 맺기의 수호신으로 신앙을 받아왔다.

경내에는 참배 기념 카드와 클리어파일 형태의 오미쿠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것들은 현대적 감성과 전통이 융합된 수여품으로,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사당 앞에는 두 마리의 원숭이 조각상이 앉아 참배객을 지켜보고 있다. 이 원숭이들은 인연 맺기와 자녀 양육의 상징으로, 신사의 역사와 함께 숨 쉬고 있다.

긴자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호도이나리신사는 도심의 소란을 잊게 해주는 고요함과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신비로운 감각을 맛보고,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