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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의 지하 깊숙이, 지상에서 약 50미터 아래에는 장대한 지하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마치 고대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장엄한 분위기를 지닌 ‘수도권 외곽 방수로’의 조압수조이다. 이 거대한 공간은 폭 78미터, 길이 177미터, 높이 18미터에 달하며, 무게가 500톤, 높이 18미터의 콘크리트 기둥 59개가 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그 광경은 방문객을 압도하며, 마치 이세계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city.kasukabe.lg.jp)
이 지하 신전은 홍수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방수로의 일부이다. 나카가와, 쿠라마츠가와, 오오토시후루토네가와 등 주변 중소 하천의 수위가 높아질 경우, 그 물을 지하로 받아들여 에도가와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체 길이 6.3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방수로는 2006년에 완공되어, 이후 수많은 홍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 왔다. (ktr.mlit.go.jp)
이 지역은 표고가 낮고, 주변이 큰 강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홍수 피해에 시달려 왔다. 특히, 하천의 경사가 완만해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집중호우 때는 수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최근 도시화로 인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기 어려워져 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장대한 지하 방수로의 건설이 기획된 것이다. (ktr.mlit.go.jp)
조압수조의 내부에 들어서면, 정적과 냉기가 감돌며 콘크리트 기둥들이 숲처럼 늘어선 광경이 펼쳐진다. 이 기둥들은 마치 고대 신전의 기둥처럼 우뚝 솟아 방문객에게 경외심을 안긴다. 이 공간은 홍수 시 수류의 힘을 약화시키고 원활한 유속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그 기능미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city.kasukabe.lg.jp)
이 지하 신전은 그 장대한 규모와 독특한 분위기로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장엄한 자태는 픽션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하는 최적의 장소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을 전해왔다. (city.kasukabe.lg.jp)
또한 일반인 견학도 가능하여, 사전 예약을 하면 실제로 이 지하 신전을 방문할 수 있다. 견학 투어에서는 시설의 역할과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고,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거대한 인프라의 뒷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gaikaku.jp)
이 지하 신전은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류의 지혜와 기술의 결정체이다. 그 장대한 공간에 몸을 두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기술 발전이 주는 안도감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