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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시타마치, 스미다구 히가시무코지마의 하토노마치도리 상점가에 발을 들이면, 쇼와 초기의 분위기가 짙게 남아 있는 한 구석을 만날 수 있다. 그 중간쯤에, 1927년(쇼와 2년)에 지어진 목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약국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지금은 ‘고민카 카페 코구마’로서 새로운 숨결을 품고 있다.
가게 입구에는 당시 그대로의 유리 격자 미닫이문이 있고, 그 위에는 ‘쿠스리’라고 쓰인 레트로한 서체의 간판이 걸려 있다. 미닫이문을 열면, 그곳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가게 안에는 약국 시절의 흔적을 남긴 약장과 기둥시계, 오래된 재봉틀 등이 정성스럽게 관리되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책상과 의자는 한때 학원에서 사용되던 것을 재활용한 것으로, 책상에 새겨진 낙서나 조각된 글자가 방문객들에게 향수와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가게 내부 벽에는 약 800권의 고서가 줄지어 있고, 예술, 건축, 여행, 잡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약장을 활용한 갤러리 공간에는 도예 작품이나 앤티크 도구가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코구마’의 인기 메뉴 중 하나는 ‘야키 오므라이스’이다. 오븐에 구워낸 이 오므라이스는, 폭신한 달걀이 매콤한 케첩라이스를 감싸고, 치즈의 깊은 맛이 더해진 일품이다. 이 ‘야키 오므라이스’는 스미다구 브랜드 인증 ‘스미다 모던’의 미식 부문을 수상했으며,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디저트 메뉴인 ‘앙미츠다마’도 빼놓을 수 없다. 한천 젤리로 과일과 수제 팥앙금을 감싼 이 디저트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입에 넣으면 젤리와 과일의 균형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별도로 제공되는 수제 흑설탕 시럽을 뿌리면, 단맛이 한층 살아나 더욱 맛있어진다. 이 ‘앙미츠다마’ 역시 ‘스미다 모던’에 인증되어, 가게의 대표 메뉴가 되고 있다.
가게에서 사용되는 곰을 모티브로 한 커피 머그는 사이타마현 한노시의 ‘타이보쿠가마’에서 제작된 단 하나뿐인 작품이며, 가게 이름인 ‘코구마’는 점주의 어린 시절 별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게 곳곳에 작은 곰 모티브가 흩어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따뜻함과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코구마’는 쇼와 초기 건물을 살린 노스탤직한 공간과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과 디저트가 매력인 카페이다. 하토노마치도리 상점가를 산책하면서, 꼭 한 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