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야시의 잔흔(사자나미이와) 및 간나마치 공룡 중심지

1억 2천만 년 전 파도 자국과 일본 최초 공룡 발자국 화석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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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현 간나마치의 산속을 누비는 국도 299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세바야시의 잔흔(사자나미이와)’이라 불리는 높이 15미터, 폭 11미터의 암벽이 나타난다. 이 암벽에는 약 1억 2천만 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파도 자국이 새겨져 있다. 당시 이 땅은 바다였으며,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가 모래에 무늬를 남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 화석이 되었다. 이 잔흔은 1965년(쇼와 40년)에 군마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이 암벽에는 더욱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1985년(쇼와 60년), 연구자들은 잔흔 상부의 오목한 부분이 공룡의 발자국임을 발견했다. 이것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었고, 당시 나카자토촌(현재의 간나마치)은 ‘공룡왕국’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암벽의 왼쪽 상단에는 대형 이족보행 공룡의 발자국이 두 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소형 공룡의 발자국들이 나란히 남아 있다. 이 발자국들은 한때 이 땅을 공룡들이 거닐었음을 증명한다.

이 지층은 국도 299호를 따라 사이타마현 오가노마치에서 시가사카 고개를 넘고, 군마현 간나마치와 우에노무라를 지나, 조신 국경의 주코쿠 고개를 넘어 나가노현 사쿠호마치에 이르는 총 길이 40킬로미터, 폭 2~4킬로미터의 산지 지구대에 속한다. 이 지구대는 백악기 전기의 지층이 넓게 분포하는 곳으로, 공룡의 발자국과 화석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세바야시의 잔흔 근처에는 간나마치 공룡센터가 있어, 공룡 화석이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화석 발굴 체험 등의 이벤트도 열려, 방문객들에게 태고의 낭만을 느끼게 해 준다. 이곳을 찾는다면 1억 년 이상 전 공룡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