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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섬의 깊은 숲을 지나,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눈앞에 거대한 산이 갈라진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도유노 와리토'라 불리는 사도 금산의 상징적인 장소로, 산의 중앙이 V자 형태로 깊게 파여 있다. 이는 에도 시대에 정과 망치로 인력에 의해 채굴된 흔적으로, 그 폭은 약 30미터, 깊이는 약 74미터에 이른다. (iwemon-press.com)
이곳에 서면, 과거 광부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도 금산은 1601년에 발견되어, 1989년까지 약 400년 동안 금과 은을 채굴한 일본 최대의 금은산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금과 은은 에도 막부의 재정을 지탱하며, 일본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ko.japan-travel-note.com)
갱도 안으로 들어서면, 어둠 속에서 과거의 채굴 현장이 재현되어 있다. 에도 시대의 갱도인 소다유 갱도에서는 약 70구의 인형이 당시의 채굴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정과 망치를 들고 암반을 깨뜨리며, 금맥을 찾아 나선 광부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iwemon-press.com)
또한, 메이지 시대에 개척된 도유 갱도에서는 기계화된 채굴 현장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운반용 트롤리의 레일이 깔려 있고, 벽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문명의 발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다테 수갱은 사도 금산에서 가장 깊은 수직 채굴 갱도로, 깊이는 수백 미터에 이른다. (ko.japan-travel-note.com)
사도 금산은 단순한 채굴 현장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다. 광산 노동자들은 '야와라기'라는 신사 예능을 통해 산의 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암반이 부드러워지기를 기원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매년 7월에 개최되는 광산 축제에서 봉납되고 있다. (iwemon-press.com)
또한, 사도 금산 주변에는 기타자와 부유선광장 유적이 있다. 이곳은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 초기에 사도 금산의 근대화에 공헌한 건물들이 밀집된 곳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과 은의 부유선광법을 실용화한 장소이다. 여름철 야간에는 라이트업이 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iwemon-press.com)
사도 금산은 단순한 광산이 아니라,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