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쿠이나리 신사

꽝 복권 위령과 행운을 기원하는 신주쿠의 작은 신사

About

신주쿠구 하라마치의 한 구석, 오쿠보 도로에 면한 작은 신사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그것이 보로쿠이나리 신사이다. 에도시대 중기, 호로쿠 연간(1751년~1763년)에 이 땅에 살던 이이즈카 모씨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아나하치만구의 경외 말사로서의 역사를 새겨왔다.

이 신사가 특히 유명한 것은 ‘꽝 복권 위령’이라는 독특한 풍습 때문이다. 매년 5월 22일에 열리는 보로쿠제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꽝 복권이 위령되고, 참배객들은 승운을 기원한다. 이 풍습의 기원에는 다음과 같은 옛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옛적, 이 땅에 복권 운이 강한 농부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 토미쿠지(에도시대의 복권)에 잔돈을 쏟아부어 빈털터리가 되어, 아내에게 꾸중을 듣곤 했다. 어느 날, 아내가 밤새워 모은 잔돈을 발견하고, 몰래 토미쿠지를 사러 갔지만 또다시 꽝이었다. 돌아오는 길, 산길 중간에 있던 작은 사당 앞에서 잠시 쉬며, 꽝 복권을 사당 앞에 두고 “언젠가 아내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기원했다. 그러자 몇 달 후, 다시 토미쿠지를 샀을 때 1등에 당첨되었고, 그때부터 무엇을 해도 운이 따라왔다고 한다. 그는 사당에 감사를 표하며 훌륭한 신사를 세웠다. 그 이후, 사람들은 이 신사를 ‘보로쿠이나리’라 부르며, 꽝 복권을 바치고 자신의 운기 상승을 기원하게 되었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이덴(배전) 지붕 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 여우이다. 이들은 ‘바니 여우’로 불리며 친근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특히 왼쪽의 여우는 태풍으로 귀가 손상되었을 때 당시의 마을 회장이 직접 수리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그 때문에 귀 모양이 토끼처럼 보여 이 별명이 붙었다.

하이덴 앞에는 꽝 복권을 넣는 상자가 설치되어 있어, 참배객들은 여기에 꽝 복권을 넣고 승운을 기원한다. 또한, 설날이나 보로쿠제, 9월의 예제 때에는 ‘보로쿠이나리 승운 부적’이나 ‘보로쿠이나리 신사 광전 기도의 부’가 배포되며, 이것을 건(북서) 방향에 붙이면 더욱 운기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해진다.

보로쿠이나리 신사는 복권 당첨, 시험 합격, 자녀 점지, 도박 승리, 선거 당선 등 다양한 이익이 있다고 하며, 금운·승운의 파워스팟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받고 있다. 도시의 소란 속에 조용히 자리한 이 신사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고요함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