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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중심부, 칸나이의 한 구석에 위치한 바샤미치 역 주변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천을 거듭하면서도, 여전히 문명개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막부 말기의 개항과 함께 외국인 거류지로 발전하였으며, 마차가 오가는 주요 거리로서 ‘바샤미치’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가로수와 가스등이 늘어선 거리를 걷다 보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바샤미치는 일본 최초로 가스등이 밝혀진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지 5년(1872년), 타카시마 카에몬의 가스 회사에 의해 바샤미치와 혼초도리에 가스등이 설치되어 밤거리를 밝게 비추었습니다. 현재도 당시의 형태를 복원한 가스등이 거리를 장식하며, 역사의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일본 최초로 아이스크림이 판매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메이지 2년(1869년), 마치다 후사조가 이 지역에서 ‘아이스쿠린’을 제조·판매하여, 그 맛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현재 바샤미치에는 아이스크림 발상지를 기념하는 ‘태양의 모자상’이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그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 최초의 사진관도 이곳에 탄생했습니다. 일본 사진의 개조로 불리는 시모오카 렌조가 분큐 2년(1862년)에 사진관을 개업하여 많은 문하생을 길렀습니다. 그 공적을 기려 바샤미치에는 ‘시모오카 렌조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바샤미치 역 주변에는 역사적 건축물도 다수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04년(메이지 37년)에 건설된 구 요코하마 쇼킨은행 본점 본관은 현재 가나가와 현립 역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중후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축은 방문객들을 매료시킵니다.
또한, 구 후지은행 요코하마 지점(현·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 바샤미치 교사)이나 구 가와사키은행 요코하마 지점(현·손포재팬 요코하마 바샤미치 빌딩) 등, 근대 건축의 정수를 모은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샤미치는 단순한 거리가 아니라,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문명개화의 숨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역사와 현대가 교차하는 독특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