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구립 향토역사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근대 건축의 명소

About

백금대의 고요한 거리 풍경 속에,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간직한 건물이 있다. 1938년에 준공된 구 공중위생원은 도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우치다 요시오의 손길이 더해진 고딕풍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스크래치 타일로 덮인 외벽이 특징적이다. 이 건물은 세월이 흐른 뒤 미나토구립 향토역사관으로 새롭게 태어나, 방문객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이끈다.

중앙 입구 홀에 들어서면, 천장이 트여 있는 공간에 화려한 부조가 장식되어 있고, 바닥과 벽에는 고급 석재가 아낌없이 사용되어 있다. 이 공간은 과거 공중위생원 시절의 위엄을 지금까지 전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관내에는 미나토구의 역사를 풀어내는 상설 전시가 펼쳐진다. ‘바다와 사람의 다이내미즘’에서는 도쿄만과 깊이 관련된 미나토구의 역사가 패총과 내만 어업을 통해 소개된다. ‘도시와 문화의 확산’에서는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이 도시 개발, 무가 지대, 사찰·신사 지대, 상인 지대를 통해 그려진다. ‘사람의 이동과 생활’에서는 근현대 미나토구의 역사가 국제화, 교육, 교통·운수, 생업·산업, 재해·전쟁 등의 테마로 엮어져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사라코 패총의 패층 단면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폭 15미터에 이르는 이 전시는 조몬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가이던스룸에서는 미나토구의 3만 년 역사를 약 4분간 소개하며, 방문객을 시공간의 여행으로 이끈다.

2층의 커뮤니케이션룸에서는 조몬 토기나 고래 골격 표본 등 실제 자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오감을 사용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배움과 놀이가 융합된 장소가 되고 있다.

더불어, 구 원장실이나 구 강당 등 건물 자체도 볼거리가 많다. 구 원장실은 당시 고급 자재였던 베니어가 벽재로 아낌없이 사용되었고, 바닥에는 기목 세공이 더해져 있다. 구 강당은 340석의 계단식 책상과 의자, 시계, 조명 등 건설 당시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쇼와 초기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짙게 간직하고 있다.

관내에는 카페와 뮤지엄숍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역사적인 건물 안에서 우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에서는 제휴 농가에서 온 신선한 채소를 듬뿍 사용한 런치박스와 수프가 제공되며,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실내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다.

미나토구립 향토역사관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소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발견과 감동을 선사한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미나토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