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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 이누야마시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전설과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일본의 옛 이야기 속 영웅, 모모타로를 모시는 신사로, 그 이름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동화 같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신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부드럽게 땅을 어루만지며, 바람에 실려 오는 나뭇잎의 속삭임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개울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위로 놓인 아담한 다리가 신사로의 입구를 알린다.
다리를 건너면, 붉은 도리이(鳥居)가 우뚝 서 있다. 이 도리이는 신성한 영역으로의 경계를 나타내며, 그 너머로는 모모타로 신사의 본전이 자리하고 있다. 본전은 전통적인 일본 건축 양식을 따르며, 지붕의 곡선과 섬세한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사 주변에는 모모타로와 그의 동료들인 개, 원숭이, 꿩의 석상이 세워져 있어, 전설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모모타로 축제가 열리며,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전통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모모타로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연극과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전통 음식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줄지어 선다. 특히, 모모타로의 상징인 복숭아를 사용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손꼽힌다.
신사 주변의 자연 경관도 빼놓을 수 없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분홍빛 물결이 일렁이고, 여름에는 푸른 잎이 무성하여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은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모모타로 신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전설 속 영웅의 용기와 지혜를 되새기며, 자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은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이누야마시의 모모타로 신사는 전설과 현실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어린 시절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일본의 깊은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모모타로의 용기와 지혜를 기리는 이 신사는, 우리에게 삶의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