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미산 센쇼지

야마가타 시에서 가장 큰 사찰로, 모가미 요시아키의 딸 코마히메의 위패를 모신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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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形시의 한적한 거리, 푸르른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웅장한 지붕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사찰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専称寺(센쇼지)다.

사찰의 입구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경내를 거닐다 보면,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이 나무는 '눈 내리는 은행나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가을이 되면 황금빛 잎이 마치 눈처럼 흩날려 경내를 황홀하게 물들인다.

본당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종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 종루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로부터 '천하제일'이라는 칭호를 받은 명장 니시무라 도진이 1606년에 제작한 범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범종은 그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본당에 이르면, 그 규모와 장엄함에 감탄하게 된다. 1703년에 재건된 이 건물은 동북 지방에서 가장 큰 목조 사찰 중 하나로,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전설적인 조각가 좌진오랑이 만든 '밤에 우는 역도상'이 자리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 역도상들이 밤마다 지붕의 무게에 눌려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에 주지가 총을 쏘아 그 울음을 멈추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경내 깊숙한 곳에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고마히메의 묘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고마히메는 당시 15세의 나이로 도요토미 히데츠구의 측실로 간택되었으나, 히데츠구가 모반 혐의로 자결하자 그녀도 연루되어 처형당했다. 아버지인 모가미 요시아키는 딸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 사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그녀의 명복을 빌었다.

이러한 역사와 전설이 깃든 専称寺는 단순한 사찰 그 이상이다. 그곳을 거닐며,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경내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역사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은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사찰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순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