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기념공원의 사구 광장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위치한 만박기념공원 내

이미지는 2024년 3월 28일의 히간 벚꽃을 보여줍니다.   万博紀念公園

About

오사카의 만국박람회 기념공원 한가운데, 모래의 광장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한 고요한 안식처입니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 부드러운 모래알들이 발밑에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도시의 소음은 멀리 사라지고 자연의 속삭임만이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광장 주변으로는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바람에 흩날립니다. 겨울이 오면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이곳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유산으로, 당시 세계 각국의 문화와 기술이 한데 모여 미래를 꿈꾸던 장소였습니다. 그 중심에 위치한 모래의 광장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광장 한편에는 작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그 위로는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수면에는 하늘과 나무들이 반사되어 한 폭의 그림을 이룹니다. 연못가에 앉아 있으면,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새들의 지저귐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이곳에서는 종종 전통 음악 공연이나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밤에 열리는 등불 축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등불이 광장을 환하게 밝혀 마치 별이 내려앉은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모래의 광장은 단순한 공원의 일부가 아니라,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에 서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데 어우러져, 삶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