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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시 나루세의 조용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문득 눈에 띄는 작은 신사가 있다. 그곳에는 에도 시대 중기에 세워진 드문 텐구 형태의 도소신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상은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까마귀 텐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깃털 부채, 왼손에는 석장을 들고 있는 그 모습은 슈겐도의 영향을 짙게 반영하고 있다.
도소신은 마을의 경계나 고개에 모셔져, 외부에서 들어오는 역병이나 악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신으로 신앙되어 왔다. 그러나 텐구형 도소신은 매우 드물어, 마치다시 이외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이 지역에 텐구형 도소신이 존재하는 배경에는, 한때 나루세 지구에 약사당이 있었고, 그곳을 거점으로 한 슈겐자들이 기도와 조탑 신앙을 널리 전파한 역사가 있다. 그들의 영향으로 인해, 텐구 도지상을 주존으로 하는 도소신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워졌다고 여겨진다.
이 텐구형 도소신은 2025년 3월 7일에 마치다시 등록유형민속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시 교육위원회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문화재다. 지역의 협력을 얻으면서 적절한 보호 방법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석재의 노후화나 잡초로 인한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여, 앞으로의 보호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텐구형 도소신의 조용한佇まい가 시대를 넘어 지역 사람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슈겐도의 영향을 받은 이 드문 석상은 마치다시 나루세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소중한 존재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