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즈 우물: 나선의 세월

하무라 고노카미의 역사적 수원, 고노 신사와 함께하는 도쿄도의 숨은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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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라시 고노카미의 고요한 한 구석에는 세월의 흐름을 넘어 서 있는 ‘마이마이즈 우물’이 있다. 그 이름은 나선을 그리는 달팽이의 모습에서 유래했으며, 우물로 이어지는 길이 소용돌이치듯 지하로 이끈다. 이 우물은 지표에서 직경 약 16미터, 깊이 약 4.3미터의 절구 모양의 함몰지 바닥에, 다시 직경 약 1.2미터, 깊이 약 5.9미터의 파낸 우물이 설치되어 있다. 지표에서 우물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는 약 두 바퀴를 돌아 바닥으로 인도한다.

이 지역은 무사시노 대지의 한 구석에 위치하며, 지하수맥이 깊고 자갈층이 넓게 퍼져 있어 수직으로 우물을 파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표를 절구 모양으로 파내고, 나선형 통로를 설치함으로써 물을 끌어올리는 노동을 덜 수 있는 고안이 이루어졌다. 이 독특한 형태가 마치 달팽이 껍질처럼 보이기 때문에 ‘마이마이즈 우물’이라 명명되었다.

우물의 창건에 대해서는 다이도 연간(806~810년)이라는 전설이 있지만, 확실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에도 시대의 우물 청소 때 가마쿠라 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의 이타비(비석)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중세에는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우물은 쇼와 35년(1960년)에 마을 상수도가 개설될 때까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원이었다.

우물 주변에는 고노 신사가 자리하고 있어, 지역 신앙의 중심으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고노 신사는 스이코 천황 9년(601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호키 연간(770~780년)에 구마노 고샤 다이고겐을 권청한 것으로 인해, 한때는 구마노사로 불렸다. 이 신사와 우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봐 왔다.

현재 마이마이즈 우물은 도쿄도의 사적으로 지정되어, 그 독특한 구조와 역사적 가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우물 바닥에서 올려다보면 나선형 통로가 하늘로 이어져,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선인들의 지혜와 노력, 그리고 자연과 공생하는 자세에 생각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