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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잔잔한 세토 내해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두 개의 나선형 계단이 우아하게 얽혀 하늘로 향하는 리본처럼 서 있다. 이곳은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에 위치한 리본 채플로, 결혼식의 신성한 순간을 담아내는 특별한 장소이다.
리본 채플은 건축가 나카무라 히로시의 손길로 탄생한 걸작으로, 두 개의 나선형 계단이 서로를 감싸며 정상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두 개의 삶이 하나로 엮이는 결혼의 의미를 상징하며,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나아가는 부부의 여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독창성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리본 채플은 2014년 일본 상업환경디자인협회(JCD)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에는 유럽 주요 건축가 포럼이 주관하는 리프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tsuneishi-lr.com, architecturephoto.net)
채플의 내부는 전면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나카무라 히로시의 철학을 반영하며, 방문객들에게 마치 자연 속에 녹아든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채플이 위치한 언덕은 주변의 나무들을 최대한 보존하여, 여름에는 무성한 잎이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밝은 빛이 내부로 스며들게 한다. (asahi-mullion.com)
이러한 건축적 성취는 오노미치 지역의 조선업 전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리본 채플의 복잡한 철골 구조는 지역 조선업 장인들의 높은 기술력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 건축에 녹여낸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architecturephoto.net)
리본 채플은 단순한 결혼식장이 아니라, 사랑과 결합의 의미를 건축적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각자의 길을 걸어 정상에서 만나 하나가 되는 여정을 통해,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나아가는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세토 내해의 잔잔한 물결과 푸른 하늘 아래, 리본 채플은 사랑의 서약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장소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