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치도리가후치 에도성 유적비

에도성의 역사를 기념하는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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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중심부, 지요다구의 한적한 모퉁이에 자리한 치도리가후치 해자 근처에는, 에도성의 옛 영광을 기리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교차하는 장소로,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도 고요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석이 위치한 치도리가후치는 에도성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해자로, 한조몬에서 다안몬까지 이어지는 약 700미터의 물길입니다. 이 해자는 원래 츠보네사와가와라는 강을 두 개의 흙다리로 막아 만들어졌으며, 에도성의 방어와 식수 공급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개창할 당시, 이 지역은 바다에 접한 저습지로 우물물이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식수로 부적합했습니다. 따라서 치도리가후치는 성내의 중요한 수원지로 활용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해자 주변은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왕벚나무와 왕벚나무 등 260여 그루의 벚나무가 해자를 따라 만개하여, 연분홍빛 꽃으로 뒤덮인 벚꽃 터널을 형성합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보트를 타고 해자 위에서 벚꽃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기도 합니다.

비석은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에도성의 역사를 조용히 전하고 있습니다. 에도성은 1457년 오타 도칸에 의해 처음 축성되었으며,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입성한 후 대대적인 증축을 거쳐 일본 최대 규모의 성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1657년 메이레키 대화재로 천수각이 소실된 후, 재건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천수각이 없는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에도성의 본성은 1863년에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해자 및 지금까지 남아 있는 두꺼운 성벽, 다리, 방어 시설로 요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japan.travel)

비석은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보며,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평온함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도쿄의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진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벚꽃이 만개한 해자 주변을 산책하며,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석 앞에 서서 에도성의 옛 영광을 떠올리며, 도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마음속에 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