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유일 목조 국보, 쇼후쿠지 지조도

무로마치 시대 건축미와 천체지장, 역사를 간직한 고요한 신앙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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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의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푸르른 오솔길을 따라가면 쇼후쿠지의 지조도(지장당)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지조도는 무로마치 시대 오에이 14년(1407년)에 건립된, 도쿄도 내에서 유일한 목조 국보 건조물입니다. 그佇마음은 시간을 넘어 방문하는 이들을 계속해서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지조도의 지붕은 이리모야 구조로, 코케라부키(널빤지 이엉) 지붕이 특징적입니다. 처마 끝은 우아하게 뒤로 젖혀져, 선종식 건축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외관은 방삼간의 정사각형이며, 주위에는 모코시라 불리는 차양이 둘러져 있어 이중 지붕처럼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이 모코시의 지붕은 동판으로 덮여 있어, 본채와의 대비가 훌륭합니다.

당내에는 본존인 지장보살 입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에도 시대부터 봉납된 천체 이상의 작은 지장보살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천체지장당’이라고도 불리며, 두터운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이 당내에서 작은 지장상을 한 체 가져가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또 한 체를 더해 반환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당내에는 무수한 작은 지장상이 안치되게 되었습니다.

쇼후쿠지의 창건에는 가마쿠라 막부 제8대 집권 호조 도키무네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키무네가 이곳에서 매사냥을 하던 중, 갑자기 병에 걸려 쓰러졌습니다. 그날 밤, 꿈에 지장보살이 나타나 환약을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 도키무네가 그 약을 복용하자 곧 병이 나았고, 감사의 뜻을 담아 지조도를 건립했다고 전해집니다.

지조도의 내부는 매년 8월 8일, 9월 24일, 그리고 11월 3일 지장 축제 날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특히 11월 3일의 지장 축제에서는 액막이 작은 지장상의 배포와 가가쿠, 우라야스의 춤 봉납이 이루어져 많은 참배객들로 붐빕니다. 이 축제는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오늘날까지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쇼후쿠지 지조도는 고요함 속에 자리한 역사의 증인으로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줍니다. 그 아름다운 건축과 수많은 지장보살이 지켜보는 공간은 마음의 평온과 함께 시대를 초월한 신앙의 힘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