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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중심부, 오테마치의 고층 빌딩들 사이에는 조용히 자리 잡은 한 구석이 있다. 그곳은 '다이라노 마사카도 수두카'로 불리는 장소로, 역사와 전설이 교차하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다이라노 마사카도는 헤이안 시대 중기의 무장으로, 간토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스스로를 '신황'이라 칭했다. 그러나 조정의 토벌군에게 패배하여 목이 베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목은 교토로 보내져 내걸렸으나, 어느 날 밤, 목이 스스로 고향을 향해 날아갔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그 목이 힘이 다해 떨어진 곳이 현재의 마사카도즈카라고 여겨진다.
무덤 주위에는 푸른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도시의 소란을 잊게 하는 고요함이 펼쳐진다. 석비에는 '남무아미타불'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두 손을 모아 마사카도의 영혼을 위로한다. 무덤 주변에는 수많은 푸른 개구리 장식물이 늘어서 있다. 이는 마사카도의 목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전설과, '돌아가다(카에루)'와 '개구리(카에루)'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마사카도의 원령과 관련된 수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관동대지진 이후, 대장성이 이곳에 임시 청사를 세웠을 때 관계자들이 잇따라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또한, 전후 GHQ가 이 지역의 재개발을 시도했을 때도 사고와 급사가 연이어 발생하여 계획이 중단되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마사카도즈카는 경외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져 오고 있다.
현대 도쿄에서도 마사카도즈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다. 인근 기업과 주민들은 '사적 마사카도즈카 보존회'를 결성하여 무덤의 청소와 유지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해외 주재자나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푸른 개구리 장식물을 봉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도시의 소란 속에 자리한 마사카도즈카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사람들의 신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여기서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고요함과 마사카도의 영혼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