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이역

지하 462계단의 신비로운 입구, 산골의 무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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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현 미나카미마치의 산골에 자리한 도아이역은 마치 지구 깊숙한 곳으로 이끄는 비밀의 입구 같다. 역사는 뾰족한 삼각 지붕을 가지고 있어, 마치 다니카와다케의 험준한 봉우리를 본뜬 듯 하며, 그 모습은 방문객을 조용히 맞이한다.

개찰구를 지나면 지하 깊숙이 이어지는 긴 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의 수는 462단. 총 길이 338미터에 달하는 이 계단은 지상과 지하 승강장의 70미터 높이 차이를 잇는 유일한 길이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주위의 공기는 서늘하고 차가워지며, 마치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감각에 휩싸인다. 중간 265번째 계단에는 목재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계단 옆에는 녹은 눈물이 조용히 흐르며, 그 물소리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지하 승강장에 도착하면, 마치 비밀基地와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터널 내에 설치된 승강장은 어스름한 조명이 비추고, 정적이 감돈다. 이 곳은 2008년 개봉한 영화 ‘클라이머즈 하이’의 서두에도 등장하며, 주연 배우 츠츠미 신이치가 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도아이역은 한때 다니카와다케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관문으로 매우 붐비던 곳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죠에츠 신칸센과 간에츠 자동차도가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감소했고, 지금은 무인역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독특한 구조와 분위기를 찾아 많은 관광객과 철도 애호가들이 방문한다. 역내에는 옛 역무실을 개조한 카페 ‘에키차 모구라’가 있어,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역 앞에는 현지의 매력을 알리는 카페도 새롭게 문을 열어, 방문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도아이역 주변에는 다니카와다케 로프웨이와 온천지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 지역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발견과 감동을 선사한다. 도아이역은 단순한 통과점이 아닌, 여행의 목적지로서 매력을 가진 특별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