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 신사: 도심 속 고요한 승리의 성지

연못과 전통이 어우러진 일본 해군 영웅 추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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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의 소란을 벗어나 메이지 거리의 번화함에서 한 걸음 들어서면, 그곳에는 고요함과 푸르름에 둘러싸인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도고 신사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을 승리로 이끈 도고 헤이하치로를 모시는 신사로, 도심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을 제공한다.

도리이를 지나면 눈앞에 '신이케'라 불리는 연못이 펼쳐진다. 이 연못은 한때 구 도토리 번주 이케다 후작 저택의 정원의 일부였으며, 사계절의 풍경을 비춘다. 연못 주변에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수면에 비친다. 연못 중앙에는 목재 다리가 놓여 있고, 그곳에서는 유유히 헤엄치는 비단잉어나 돌 위에서 등껍질을 말리는 거북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연못은 쇼와 20년 도쿄 대공습 때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이 몸을 숨기고 생명을 지킨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연못을 건너 돌계단을 오르면 장엄한 신문이 나타난다. 그 너머에는 쇼와 39년에 재건된 사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전의 왼쪽에는 '바다의 궁'이라 불리는 조령사가 있어 해군, 해사, 수산 관계자의 영혼이 모셔져 있다. 또한 경내에는 해군 특별 연소병의 위령비나 잠수함 순국비 등 전쟁의 역사를 전하는 비석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도고 신사는 승리의 신으로서 많은 참배객이 찾는다. 사무소에서는 도고 헤이하치로의 친필 '승' 자를 소각인한 '승부 부적'이나 Z기를 장식한 '승리 수호 부적' 등 승운을 높여주는 부적이 수여되고 있다. 또한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신체 건강 부적' 등 독특한 부적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내를 산책하면 도고 헤이하치로의 생애를 그린 그림이 벽에 전시되어 있어 그 업적을 배울 수 있다. 또한 하계에는 '유메후우린'이라 불리는 풍경이 경내에 장식되어 시원한 소리가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도심의 소란을 잊게 해주는 이곳에서 도고 헤이하치로의 정신을 느끼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