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박물관

일본도의 예술과 역사를 만나는 공간

About

도쿄의 시타마치, 스미다구 요코아미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도검박물관이 있다. 구 야스다 정원의 푸르른 부지 내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현대적인 콘크리트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을 고요한 공간으로 이끈다.

관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층의 정보 코너다. 이곳에서는 일본도의 제작 과정과 연마 기술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도 그 깊은 세계에 접할 수 있다. 다마하가네를 달구고 여러 번 접어 단련함으로써 탄생하는 ‘부러지지 않고, 휘지 않으며, 잘 드는’ 일본도의 특성이 영상과 실물 전시를 통해 전해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기획 전시실이 펼쳐진다. 카마보코형 천장을 가진 이 공간에서는 몇 달마다 테마를 바꾼 전시가 열린다. 벽을 따라 늘어선 전시 케이스에는 국보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명도가 줄지어 전시되어 있으며, 각각의 검이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예를 들어, 가마쿠라 시대 말기에 야마토국에서 제작된 ‘도 무명 다이마’는 섬세한 지철과 온화한 하몬이 특징으로, 당시 도공의 기술과 미의식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전시실 중앙의 유리 케이스에는 츠바나 엔가시라 등 도장구가 전시되어 있어 각 분야 장인의 정교한 세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에도 막부에 봉직하며 도검의 연마와 감정을 담당했던 혼아미 미츠타다의 오리가미도 전시되어 있어 ‘오리가미츠키’라는 말의 유래를 실감할 수 있다.

전시를 만끽한 후에는 3층 옥상 정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잔디로 덮인 이 공간에서는 구 야스다 정원과 료고쿠 국기관을 내려다볼 수 있어,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한때를 보낼 수 있다.

1층의 카페 공간에서는 큰 창을 통해 정원의 녹음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뮤지엄 숍에는 리얼한 ‘도검 스트랩’이나 홍차와 잘 어울리는 ‘다마하가네 비스코티’ 등 독특한 아이템이 갖추어져 있어 방문 기념품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박물관은 1968년 시부야구 요요기에서 개관해, 2018년에 현재의 스미다구로 이전했다. 일본미술도검보존협회의 부속 시설로서, 일본도의 보존과 문화 보급, 감정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소장품에는 국보인 타치 3자루를 비롯해 국가 유형문화재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일본도 문화의 매력을 국내외에 발신하는 거점이 되고 있다.

도검박물관은 단순한 무기로서의 일본도가 아니라, 미술품으로서의 가치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장인들의 기술과 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은 고요함 속에서 일본도의 아름다움과 역사에 생각을 잠기며, 마음속에 깊은 감동을 새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