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쓰인: 사계절과 역사가 공존하는 사찰

에도 시대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신앙과 지압의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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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쿄구 고이시카와의 한 구석, 덴쓰인 경내에 발을 들이면, 고요함과 역사의 무게가 감도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노카타의 보리사로 알려져 있으며, 에도 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의 신앙을 받아왔습니다.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을 바라보면, 유난히 눈길을 끄는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적(指塚)’이라 불리며, 쇼와 40년대 중반에 일본지압협회 회장이었던 나미코시 도쿠지로 씨에 의해 기증된 것입니다. 나미코시 씨는 “지압의 마음은 어머니의 마음, 누르면 생명의 샘이 솟는다”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압 요법의 보급에 힘썼습니다. 이 무덤은 지압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손가락에 감사를 표하고, 그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유적 옆에는 호조 지장존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앙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 왼쪽에는 세지보살이 협시로 모셔져 있습니다. 이 삼존상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안식과 구원을 주는 존재로서 오랜 세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덴쓰인 경내에는 이 외에도 많은 역사적 유적이 점재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노카타의 묘소가 있어, 그녀의 생애와 도쿠가와 가문의 역사를 기릴 수 있습니다. 또한 에도 시대의 문학 작품에도 등장하는 야오야 오시치와 절 소년 기치사부로의 비익묘도 있어, 비련의 이야기에 생각을 잠길 수 있습니다.

경내를 거닐다 보면, 사계절의 자연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경내를 물들이고, 겨울에는 고요함 속에 엄숙한 공기가 감돕니다. 이처럼 자연의 변화와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진 덴쓰인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회를 주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분쿄구 고이시카와 이곳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유적이나 호조 지장존을 비롯한 수많은 사적을 둘러보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