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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산(天王山)의 정상에 오르면, 고요한 숲의 속삭임과 함께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곳은 과거의 격동과 현재의 평온이 공존하는 장소로, 한때 산崎성(山崎城)이 자리했던 자리다.
1582년, 혼노지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세상을 떠난 후, 이곳은 하시바 히데요시와 아케치 미츠히데가 운명을 건 전투의 무대가 되었다. 천왕산의 점령이 승패를 가르는 열쇠였고, 히데요시는 이곳을 선점하여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천하를 가르는 천왕산'이라는 말이 생겨나, 중요한 순간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천왕산의 정상에는 산崎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요 구역에는 천수대(天守台)로 추정되는 높이 솟은 터가 있으며, 주변에는 석재와 전용된 석탑,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계단식으로 구획이 이어지며, 그곳에는 우물의 흔적도 발견된다. 동쪽에도 한 단계 낮은 곳에 구획이 펼쳐져 있으며, 이들 구획에는 토루(土塁)와 호구(虎口), 석벽 등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kyoto-np.co.jp)
천왕산은 교토 분지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며, 그 동쪽의 남산(男山)과 함께 지협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협에서는 가쓰라가와(桂川), 우지가와(宇治川), 기즈가와(木津川)가 합류하여 요도가와(淀川)를 이루며, 그 우안에는 JR 교토선(도카이도 본선), 도카이도 신칸센, 한큐 교토선, 국도 171호선(구 서국가도)이, 좌안에는 게이한 본선, 구 국도 1호선(현 부도 13호 교토 모리구치선, 구 교가도) 등이 지나간다. 이 지역은 근기(近畿) 최대의 교통 동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zh.wikipedia.org)
천왕산의 정상에 서면, 과거의 전투와 현재의 평온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교토 분지와 오사카 평야의 전경은, 역사의 흐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왕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일본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간직한 살아있는 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