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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가쓰시카구 시바마타의 한 구석, 게이세이 시바마타역에서 몇 분만 걸으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코인세탁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이름도 ‘닮은꼴 그림 코인세탁소’. 외관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세탁소와 다를 바 없지만, 문을 여는 순간 방문객들은 놀라움과 감탄의 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벽에서 천장까지 수많은 닮은꼴 그림이 빼곡히 붙어 있다.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선수, 그리고 지역의 명사들. 한 장 한 장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점주인 스가노 다케시 씨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는 1996년부터 독학으로 닮은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년 만에 1,000장 이상을 완성했다고 한다.
스가노 씨가 닮은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세탁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그린 것은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마쓰이 히데키 선수였다. 그 완성도에 자신감을 얻은 후, 많은 유명인의 닮은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가게 안을 둘러보면, ‘토라상’으로 유명한 아츠미 키요시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 시바마타는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무대로도 유명하며, 토라상의 고향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 스가노 씨의 작품 중에서도 토라상의 닮은꼴 그림이 특히 많아, 지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 코인세탁소는 24시간 영업을 하며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세탁을 기다리는 동안 벽면을 가득 채운 닮은꼴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또한 가게 안에는 벤치와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바마타의 서민적인 정취가 넘치는 거리를 산책하면서, 이 ‘닮은꼴 그림 코인세탁소’를 한 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세탁이라는 일상적인 행위가 이곳에서는 마치 미술관을 찾은 듯한 특별한 경험으로 바뀐다. 스가노 씨의 따뜻한 마음과 그의 손길로 완성된 수많은 작품들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미소를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