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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 오키나와현의 작은 섬, 오우지마(奥武島)의 남쪽 해안에 발을 디디면, 마치 신비로운 세계로의 초대장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는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 '다타미이시(畳石)'가 펼쳐져 있다. 수천 개의 오각형과 육각형의 바위들이 거북이의 등껍질처럼 해안가를 덮고 있어, 마치 거대한 바다 생물이 해변에 몸을 뉘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독특한 지형은 수백만 년 전, 용암이 천천히 식어가며 수축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 결과, 규칙적인 다각형의 기둥들이 만들어졌고, 세월의 흐름과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현재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자연의 조각품은 일본의 지질 백선에도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bunka.nii.ac.jp)
다타미이시는 단순한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넘어,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오우지마는 과거 중국과의 교역로에서 중요한 기항지로서 번성하였으며, 이곳을 오가는 선원들과 상인들은 다타미이시의 독특한 풍경을 바라보며 먼 항해의 피로를 달랬을 것이다. 또한, 이 지역은 오키나와의 전통 직물인 '쿠메지마 츠무기(久米島紬)'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다타미이시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한층 깊이를 더해준다. (kanko-kumejima.com)
해가 저물어 갈 때쯤, 다타미이시 위로 붉은 노을이 드리우면, 바위들은 마치 불꽃처럼 빛나며 바다와 하늘 사이에 신비로운 경계를 그린다. 이 순간, 바람은 부드럽게 피부를 스치고, 파도 소리는 잔잔한 음악처럼 귓가에 울린다. 이곳에 서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역사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타미이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그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되어, 오키나와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