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오 이나리 신사

비운의 오이란을 기리는 도심 속 고요한 정신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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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바시 하코자키초의 한 구석, 현대의 소란에서 한 걸음 들어서면, 그곳에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고요함이 펼쳐져 있다. 고층 빌딩이 늘어선 도심의 골짜기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신사가 있다. 그것이 다카오 이나리 신사이다.

이 신사는 에도 시대의 유명한 오이란, 2대 다카오 타유를 모시고 있다. 그녀는 시모츠케노쿠니 시오바라의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후 친척에게 길러졌다. 그 아름다움과 재능으로 인해 요시와라의 미우라야에 발탁되어, 2대 다카오 타유로서 화려하게 무대에 섰다. 와카와 하이카이에 뛰어나고 서예에도 능통했던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운명은 비극적이었다. 센다이 번주 다테 츠나무네로부터의 신분 보증 제안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며 거절한 것이 그녀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분노에 휩싸인 츠나무네는 스미다가와의 미마타에서 그녀를 배에 매달아 참수하고, 그 시신을 강에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며칠 후, 그녀의 시신은 이 땅에 떠내려와, 근처에 암자를 짓고 있던 승려가 정성껏 장례를 치렀다. 그 후, 사람들의 동정과 경애로 인해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 신사가 세워졌다.

경내에 들어서면, 도심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고요함과 경건한 공기가 감돈다. 작은 사전에는 그녀의 두개골이 신체로서 안치되어 있다고 전해지며, 전국적으로도 드문 존재이다. 그 때문에 두통이나 탈모 등 머리에 관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기원을 올려왔다. 예전에는 신사에서 빗을 빌려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빗으며 기원하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빗을 더해 봉납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의 정절과 강한 의지에 힘입어, 인연 맺기나 부부 화목, 사업 번창, 학업 성취, 예능 향상, 미용·자기계발 등 다양한 이익이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밤의 접객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로부터의 신앙이 두터우며, 그녀의 삶에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현대의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이곳만은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카오 이나리 신사. 도심의 소란을 떠나, 그녀의 비극과 아름다움을 떠올리는 한때는 방문하는 이의 마음에 깊은 감회를 남긴다. 에도의 정서와 사람들의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