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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시 다카노의 조용한 한 구석, 푸르른 전원 풍경 속에 조용히 서 있는 석비가 있다. 그것은 ‘나리타 후도묘오 영석비’로, 지역에서는 ‘다카노의 유령 돌’로 알려져 있다.
이 석비는 메이지 31년(1898년)에 츠쿠바군 후쿠오카무라(현재의 츠쿠바미라이시)의 고묘코의 수행자 다쿠오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높이 약 150센티미터, 폭 107센티미터, 두께 29센티미터의 당당한 모습에, 후도묘오의 선각과 ‘나리타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쇼와 50년(1975년) 여름, 지역의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이 석비에 ‘사람 얼굴이 비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신문과 텔레비전 와이드쇼에서도 연일 다루어졌고, 전국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은 머리가 긴 여성의 얼굴을 보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노인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다이라노 마사카도의 원령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다.
이곳은 다이라노 마사카도와 인연이 깊은 ‘다이유잔 카이젠지’의 본당 뒤편에 위치해 있다. 마사카도와 깊은 연고가 있는 장소에, 그를 진압했다고 전해지는 나리타산 후도묘오의 석비가 세워진 것에 대해, 지역 사람들은 복잡한 심정을 품었다. 그 때문에 석비에 나타난 얼굴을 마사카도의 원령과 연결짓는 목소리도 많았다.
구경꾼 중에는 석비에 시주를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어느 때에는 그 시주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훔친 사람이 그 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이것은 유령 돌의 저주일 것이다’라고 두려워하며, 대리인을 통해 시주를 돌려주러 왔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이윽고 가을바람이 불 무렵이 되자 찾는 사람도 적어지고,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자 그 이후로 얼굴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석비는 철책과 철망으로 보호되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석비 옆에는 ‘닛코 다이곤겐’의 사당이 있으며, 분세이 9년(1826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신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공으로, 지역에서는 ‘닛코님’으로 친숙하게 불린다. 경내에는 그 외에도 청면금강 등의 석비가 늘어서 있어, 역사와 신앙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모리야시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 석비를 ‘모리야의 7불가사의’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있다.
고요함에 싸인 이곳에서, 한때의 소동을 떠올리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