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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번잡함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오오오카가와 강가에 조용히 자리한 ‘노게 미야코바시 상점가 빌딩’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곡선을 그리는 독특한 건물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쇼와 시대의 흔적을 지금에 전하는 듯하다.
1964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노게 본도리에 넘쳐나던 노점과 포장마차를 한데 모으기 위해 건설된 이 빌딩은, 전체 길이 약 90미터의 철골 구조 2층 건물이다. 1층 점포는 도로 쪽에, 2층 점포는 강 쪽에 면해 있으며, 양면에 정면을 가진 독특한 파사드가 특징적이다.
그 형태로 인해 ‘하모니카 골목’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점가는 약 60개의 작은 점포가 서로 어깨를 맞대듯이 늘어서 있다. 한때는 구두 가게나 의류점, 전기점 등이 줄지어 있었지만, 시대와 함께 그 모습이 변해 지금은 대부분이 음식점이 되어 밤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해질 무렵, 강물에 비친 불빛이 흔들리고, 쇼와의 정취가 짙게 남아 있는 이곳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그 독특한 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평가되어, 2016년에는 요코하마시의 역사적 건조물로 등록되었다.
좁은 가게 안에서는 주인과 손님, 그리고 손님들끼리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일생에 한 번뿐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단골손님의 따뜻한 미소와 주인의 정성이 담긴 요리에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미야코바시 상점가는 단순한 음식 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전후 부흥과 함께 걸어온 요코하마의 역사 그 자체이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쇼와의 숨결과 현대의 활기가 교차하는, 유일무이한 시간을 체험할 수 있음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