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이 카후의 만년 주택과 문학 산책

이치카와시 히가시스가노에서 만나는 문호의 삶과 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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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치카와시의 조용한 주택가, 히가시스가노 2초메의 한 구석에는 한때 문호 나가이 카후가 만년을 보낸 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쇼와 23년 12월, 카후는 이곳에 18평의 작은 집을 구입하여 독거 생활을 시작했다. 전쟁의 화마로 도쿄의 자택을 잃고 여러 곳을 전전한 끝에 도착한 이 장소는 그에게 안식처가 되었다.

집 주변에는 카후가 사랑했던 에도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근처 시라하타 텐진샤의 경내에서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게이세이 야와타역 근처의 다이코쿠야에서는 점심으로 가츠동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장소들은 카후의 일상에 녹아들어 그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카후는 이 집에서 일기 『단장정일승』을 계속 써내려갔다. 그곳에는 이치카와의 풍물이나 일상의 사건들이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근 논두렁길을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모습이나, 지역 주민들과의 사소한 교류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전후 이치카와의 모습을 오늘날에 전하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카후의 집은 현재의 히가시스가노 2초메 9번 11호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에는 쇼와학원 등 교육기관이 점재해 있어, 문교지구로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후는 이곳에서 조용히 집필 활동을 이어가다, 쇼와 34년 4월 30일 79세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카후의 서재는 이치카와시청 제1청사 내에 이전·복원되어, 방문객들에게 그의 창작 공간을 전하고 있다. 서재에는 애용하던 책상과 책장이 재현되어 있어, 카후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치카와시는 카후의 발자취를 소중히 보존하며, 그의 문학적 유산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히가시스가노의 조용한 거리 풍경을 걷다 보면, 카후가 사랑했던 풍경과 그의 작품에 그려진 정경이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이치카와 거리를 산책함으로써, 카후의 문학 세계를 접할 수 있다.